[건강 칼럼] 엉덩이 통증이 부르는 오해, 허리 디스크가 아니라 ‘이상근 증후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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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 근거로 살펴보는 가짜 좌골신경통의 원인과 골반 균형의 중요성

오래 앉아 일하는 직장인이나 운전을 오래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엉덩이 깊은 곳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낍니다. 이 통증이 다리나 발가락까지 뻗쳐 나가면 대부분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를 의심하며 척추 병원을 찾곤 합니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척추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의학적으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질환이 바로 ‘이상근 증후군(Piriformis Syndrome)’입니다.

■ 좌골신경을 압박하는 엉덩이 속 작은 근육

이상근(Piriformis)은 골반 뒤쪽에서 척추와 대퇴골(허벅지 뼈)을 연결해 주는 고관절 외회전 근육입니다. 걸을 때 골반을 안정시키고 다리를 밖으로 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이상근 바로 아래쪽으로는 우리 몸에서 가장 굵은 신경인 ‘좌골신경(Sciatic Nerve)’이 지나갑니다. 만약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장시간 주행, 혹은 불균형한 걸음걸이로 인해 이상근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지면 바로 밑에 있는 좌골신경을 짓누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엉덩이 통증은 물론 허벅지 뒤쪽, 종아리, 발까지 저리고 아픈 ‘좌골신경통’이 발생합니다. 원인은 척추가 아니라 엉덩이 근육에 있는데 증상은 디스크와 똑같아 이를 ‘가짜 좌골신경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허리 디스크와 이상근 증후군을 구별하는 의학적 진단법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하지만, 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간단한 신체 역학적 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구별이 가능합니다.

  1. 하지 직거상 검사 (SLR Test): 침대에 바르게 누워 한쪽 다리를 무릎을 편 채로 들어 올릴 때, 허리 디스크 환자는 다리가 30~70도 사이만 올라가도 허리와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반면 이상근 증후군 환자는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 자체에는 큰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고관절 내회전 유발 검사: 누운 상태에서 통증이 있는 다리의 무릎을 구부려 반대편 다리 쪽으로 안쪽으로 모아 넘길 때(내회전), 엉덩이 깊은 곳에서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상근이 스트레칭되면서 신경을 압박한 것이므로 이상근 증후군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골반 정렬과 심부 근육 이완이 근본적인 해결책

이상근 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자세 교정과 함께 골반 주변 근육의 균형을 맞추는 기능적 운동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다리 꼬는 습관 금지: 다리를 꼬고 앉으면 한쪽 골반이 뒤틀리면서 이상근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수축하여 신경 압박을 가속화합니다. 앉을 때는 양쪽 좌골 뼈에 체중이 실리도록 바르게 앉아야 합니다.

  • 장시간 착석 후 스트레칭: 50분 동안 앉아 있었다면 엉덩이 근육이 압착되어 혈액순환이 저하되므로,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 주변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합니다. 의자에 앉은 채 한쪽 발목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동작이 이상근 이완에 효과적입니다.

  • 골반 주변부 협응 근육 강화: 이상근이 혼자 과도하게 일하지 않도록 둔근(대둔근, 중둔근)과 코어 근육을 강화하여 골반 전체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디스크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갇히기보다, 내 몸의 정렬과 근육의 쓰임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건강한 척추와 골반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도움말: 코어나인 필라테스 재활 운동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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